트럼프·푸틴, ‘정상회담’ 러-우 “전쟁종식” 협의
15일(현지시각) 오전 11시 30분, 앵커리지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의를 목적으로 8월 15일(이하 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두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이자, 러시아군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며 현재의 전쟁 국면이 시작된 이후 양국 대통령 간 첫 회담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군대는 약 3년 반 동안 직접적인 교전을 이어오고 있으나 현재의 갈등은 러시아와 서방 간 지역 영향력 주도권을 둘러싼 보다 광범위한 대립의 일부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경제 협력 확대 협정 체결을 철회한 데 대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던 중인 2014년 2월 결국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야누코비치가 도피한 직후인 2014년 2월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모스크바가 해당 영토의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 성향 분리주의 세력이 야누코비치 이후 새로 들어선 우크라이나 정부에 저항하며 분리 움직임을 본격화했고, 이는 현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면전에 이르는 내전의 단초가 됐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현재의 전쟁 국면 내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무기와 재정 지원을 키이우에 제공하는 한편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제재 조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미국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평가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이후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관련된 지역 안보 대응을 위해 총 1750억 달러(약 236조2500억원)의 직접 원조 및 재정 지원을 승인했으며, 이 가운데 약 1280억 달러(약 172조 8000억원)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으로 집행됐다.
2024년 대선 기간과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초반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부담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명해 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지역 안보를 위한 재정적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전쟁을 신속히 종결하기 위한 협상 의지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달에는 협상 진전이 지지부진하다는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 및 그 교역 파트너국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와 경제적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하며 8월 8일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시한이 지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을 발표했을 뿐 제재 조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알래스카로 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회담이) “매우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잘되지 않는다면 나는 집으로 매우 빨리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회담이 잘되지 않으면) 회담장에서 “걸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각 15일 오전 11시 30분 앵커리지 소재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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