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3일, 잠실의 주인은 LG…

29년 만의 통합우승 LG, 선수단과 팬의 세리머니 이어져

▲ 누구도 이견 없이 LG 트윈스 팬들이 ‘잠실야구장의 주인’이었다.<H T N>

LG는 이날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kt wiz를 6-2로 꺾고, 29년 만의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을 완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1시간이 지난 뒤에도 잠실야구장은 ‘유광점퍼’를 입고, ‘노란색 수건’을 흔드는 ‘LG팬’으로 가득 찼다.

LG는 1990년과 1994년에도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1990년에는 인천, 1994년에는 대구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홈 잠실야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LG 선수단은 1루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고,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팀이지만, 1995년부터 2022년까지 28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LG 선수단의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가득 담긴 세리머니였다. 곧 LG 선수들은 우승기를 들고 잠실구장을 한 바퀴 돌았다. 선수단의 동선에 따라 LG 팬들이 들썩였다. 열기는 공식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는 LG 선수들<H T N>

구단주인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큰 목소리로 “세계 최고인 무적 LG 트윈스 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우승 보고’를 하자, 팬들은 “구광모”를 연호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외치자, 관중석은 더 뜨거워졌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오른 주장 오지환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29년 만의 우승을 일궜습니다. 이 멤버 그대로 또 우승하고 싶습니다”라고 동료애를 드러내자, LG 팬들은 29년 동안 꽉 눌렀던 울분을 ‘우승 함성’으로 분출했다.

공식 시상식이 끝난 뒤 샴페인 샤워와 선수들의 댄스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LG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낸 그라운드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 LG 팬들도 “외쳐라, 무적 LG”를 여러 차례 반복해 부르며, 29년 동안 그려온 가을의 밤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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