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논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반구천 암각화 등재 권고

▲반구대 암각화(左)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右)<H T N>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의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결과는 최종 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구성돼 있다.

대곡리 암각화는 ‘반구대 암각화’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1년 12월 발견된 이 암각화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와 함께 있는 고래 등 다양한 고래 모습과 사냥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해 주목받았다.

천전리 암각화는 대곡리 암각화보다 1년 먼저 발견되었다. 바위 면을 따라 동물은 물론, 마름모와 동심원 등 기하학적 문양과 수많은 명문(銘文)이 남아 있어 연구의 가치가 크다.

두 암각화는 모두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한 상황으로,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던 만큼 사실상 등재는 확실시 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확정된다.

당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선사시대부터 약 6천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17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2023년 가야고분군까지 현재 총 16건(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의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 H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